佛敎 감성교육의 텍스트로써 『三國遺事』의 비판적 상상력과 창의성 연구

Abstract

본고는 왜 일연스님이 다른 역사책에서 거론하지 않았던 ‘가야’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토록 공을 들이면서 기록했을까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해보고자 한다. 6세기를 전후해서 삼국에 불교가 공인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세기부터 6세기에 걸친 가야의 흔적을 자세히 기록하고자 하는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불교라는 종교가 공식적으로 공인되기 이전에 불교의 감성이 어떻게 민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길라잡이가 바로 「가락국기」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본고는 일상성에서 신성성을 획득하는 ‘가야’ 와 ‘불교’ 기술의 텍스트 욕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즉 불교를 감성교육의 텍스트로 바라볼 수 있는 『三國遺事』의 비판적 상상력과 창의성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가락국기」 논의는 역사적인 고증이나 신화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왔었다. 본고는 일연 스님이 「가락국기」 부분의 기록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를 불교의 감성 부분과 연계해서 바라보고자 한다. 첫째, 가야 기술의 욕망을 ‘지혜’에 대한 부처의 사유를 발현한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에서 일연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부처와 같은 불교의 ‘지혜’에 대한 사유였을 것이다. 둘째, 텍스트 연관성에 의한 신성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에서 ‘믿음’에 대한 욕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지만 인간은 믿음에 근간을 두는 삶을 살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셋째, 소통과 조화를 향한 인간의 ‘만남’에 대한 초월적 욕망을 들 수 있다. 가야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가락국기」에 주로 등장하지만 <삼국유사> 안에는 다양한 가야의 이야기가 마치 숨은 그림놀이처럼 가야와 관련지어 논의될 수 있다. 가야와 관련되어 읽을 수 있는 부분은 기이1의 「가락국기」, 「탈해왕」, 「김유신」, 「태종 춘추공」과 기이2에 등장하는「문무왕법민」, 「만파식적」과 탑상편의 「금관성의 파사석탑」, 「백률사」, 「어산의 부처 그림자」 등이다. 본고는 『三國遺事』에 그려지는 가락 혹은 가야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일연 스님이 말하고자 한 불교 사상의 단초를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