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1970~1980년대 한국 극사실화: 이미지와 실재의 간극, 장 보드리야르의 하이퍼리얼 담론으로 읽기Korean Hyperrealism in 1970s-1980s: the line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virtual’, Reading it by the theory of Jean Baudrillard

Other Titles
Korean Hyperrealism in 1970s-1980s: the line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virtual’, Reading it by the theory of Jean Baudrillard
Authors
김현화
Issue Date
Dec-2010
Keywords
Jean Baudrillard; Hyperrealism; Simulacra; Modernism; Illusion; 1970s-1980s; 장 보드리야르; 極寫實畵主義; 시뮬라크르; 모더니즘; 일루전; 1970~1980년대
Citation
美術史論壇, no.31, pp 169 - 196
Pages
28
Journal Title
美術史論壇
Number
31
Start Page
169
End Page
196
URI
https://scholarworks.sookmyung.ac.kr/handle/2020.sw.sookmyung/13373
ISSN
1225-9519
Abstract
1970년대 중엽 경부터 고영훈, 이석주, 주태석, 김홍주, 조상현, 김강용, 김창영 등은 극도의 정밀한 모사기법으로 실물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면서 일루전이 회화의 본질임을 선언하였다. 추상미술의 진부한 양적 팽창 속에서 극사실화의 대두가 단지 회화의 기본이 재현이라는 것을 자각시키는 것뿐일까? 이일은 당시 “극사실적 묘사 그 자체가 젊은 화가들의 궁극적인 목표이겠는가 (중략)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라며 그들에게 재현 이상의 회화적 목적이 있음을 간파했다. 실제로 극사실화는 관습적으로 익숙하게 보아온 전통적인 구상화와 전혀 다르게 보이며 또한 실제의 자연이나 사물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왜 그럴까? 실재와 이미지 사이의 분리, 간극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극사실화는 ‘과도한 닮음’이란 측면에서 1970년대 경부터 서구에서 유행한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연관관계를 거부한다. 그러나 이석주가 “대학 4학년 때 하이퍼리얼리즘이 미국에서 정당성을 부여받게 되면서 내 작업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회상하듯이 서구 하이퍼리얼리즘이 한국 극사실주의에 자극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극사실 화가들은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이 냉철한 관찰에 의한 객관적 시각을 추구하는 데 반해 자신들은 작가 개인의 감정이 이입된 주관적 이상을 탐구한다고 주장하며 차별화시켰다. 또한 일부에서는 극사실화의 회화적 이야기의 도입이 서구 하이퍼리얼리즘과 다른 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윤수를 비롯한 일부 평론가들은 극사실화를 외국 사조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평가 절하했다. ‘극사실화’, ‘극사실주의’란 용어는 직접적으로 미국의 하이퍼리얼리즘과 관련하여 유래되었다. 즉 하이퍼리얼리즘의 한국어 번역이다. 김복영은 한국 극사실 회화의 독자적이고 자생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어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과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형상’이라는 명칭을 제안했고, 윤우학은 ‘새로운 이미지’라 명명했다. ‘신형상’, ‘새로운 이미지’ 두 명칭 모두 미국의 하이퍼리얼리즘을 염두에 둔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과 한국 극사실화의 차이는 명백하다. 서구의 것이 추상미술과 대립하였다면 한국 극사실화는 일루전을 추상미술의 원리와 결합시켰다. 미국 미술가들이 도시 풍경을 통해 대중 소비사회의 물질적 풍요로움에 초점을 둔 반면, 한국의 화가들은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이야기에 중심을 두면서 자연적 서정성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당시 미국만큼 자본주의와 대중 소비사회가 발달되지 않았고 군부독재 정치로 사회는 어수선했다. 한국 극사실화와 서구 하이퍼리얼리즘은 양국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현상의 차이만큼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한국 극사실주의는 현실을 묘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고영훈은 돌 그림을 ‘이것은 돌이다’라고 주장하고, 이석주는 작품 <벽>을 현실 속의 벽이 아니라고 하며, 지석철은 사실을 寫實이란 소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회화가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사물의 창조라는 개념은 모더니즘 미술의 핵심적 원리이다. 모더니즘 미술가들은 원근법, 명암법 등 일루전을 무시했고 회화의 지지체를 존중하면서 결국 일루전을 버리고 추상을 통해 새로운 실재를 창조하였다. 그러나 한국 극사실 화가들은 정교한 일루전, 즉 눈속임 기법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회화가 ‘새로운 실재’라고 주장한다.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극사실화가 새로운 실재라면 이것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가 시뮬라크르(Simulacra)는 실재에서 파생되었지만 실재와 관련이 없으며 스스로 새로운 실재가 된다고 주장한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시뮬라크르 개념을 처음 얘기한 플라톤(Plato, BC 428/427~BC 348/347)은 현실을 이데아의 복제물, 시뮬라크르를 복제(현실)의 복제물이라 정의하고 이것을 가치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를 시뮬라크르(모사된 이미지)가 독립된 개체가 되어 실재를 대신하는 ‘시뮬라크르의 사회’로 규정하였다. 복제의 복제가 거듭되면 점점 원본에서 멀어지듯이 시뮬라크르는 실재를 대신하는 인위적 대체물이긴 하지만 원본에서 멀어지면서 결국 더 이상 복제할 대상이 없는 독립된 정체성을 가진 개체물, 즉 스스로 원본이 된다. 복제할 원본이 없어진 시뮬라크르는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를 생산한다. 회화의 하이퍼리얼리즘은 보드리야르의 철학에서 근본적인 이론적 체계를 제공받았다. 이것은 단순한 재현 혹은 복제가 아니라 스스로 실재가 된 하이퍼리얼리티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 극사실 화가들이 일루전을 새로운 실재로서 제시하고자 했던 회화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국 극사실 화가들은 재현에 치중하는 전통적인 구상화와 달리 실재(현실)를 초월하여 새로운 실재를 창조하고자 했다. 일루전이 새로운 실재라는 주장은 보드리야르의 하이퍼리얼리티 이론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도입하여 극사실 화가들이 주장한 새로운 실재(현실)로서의 회화적 정체성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보드리야르의 이론적 틀에 끼워 맞추어 무리하게 해석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그림 하나하나가 내포하고 있는 다의성과 미술가 개개인의 개념과 사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Files in This Item
Go to Link
Appears in
Collections
미술대학 > 회화과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Related Researcher

Researcher Kim, Hyun Wha photo

Kim, Hyun Wha
미술대학 (회화과)
Read more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