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여성 정치참여 공간으로서의 문예 공론장 성격에 관한 연구

Abstract

오늘날 여성 정치 참여 문제가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러한 논의들은 여전히 의회 같은 정치장이나 투표와 같은 활동에의 참여를 기준으로 검토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는 여성의 정치 참여 문제를 공식적 활동 영역에만 국한하여 살펴보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활동들을 정치 참여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는 식민지 시기 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여성들의 독서와 글쓰기 활동을 살펴보았다. 이전 시기와 비교하여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여성들의 독서와 글쓰기는 가부장적 사회질서 속에서 매우 강하게 비난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비난 속에서도 여성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는데, 이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여성 문예공론장의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문예 공론장은 당시의 가부장적 사회 질서 속에서 여성들이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통로였으며, 글쓰기, 독서는 이를 위해 채택된 여성들의 문화적 저항, 곧 정치 참여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The study explores a new approach to women’s political participation from the point of literary public sphere. It argues that the existing approaches to women’s political participation need to be enlarged and diversified because they tend to focus only on public and official realm in the participation. Women often take part in politics through a variety of individual and private forms of activities. In the modern Korean society where women’s participation in public life was strongly restricted, women’s activities in everyday life have complex meaning. This study looks into women’s reading and writing activities in the colonized period by Japan from the perspective of literary public sphere and points out that their activities are a type of cultural resistance against the existing social order and norm. Women raised their voices, overtly and/or covertly, against the patriarchal system by reading and writing, which in turn formed their own circle in the literary area. It suggests that these activities can be considered as participation in politics and should be included in the arena of women’s political particip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