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wo Worlds: Identity Problems of Nineteenth-Century Black American Methodist Missionaries to Africa

Abstract

19세기 초 미국의 흑인들을 아프리카로 되돌려 보내 그들만의 나라를 건설하여 살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식민지 라이베리아는 미국 교회들의 아프리카 선교를 촉진하였다. 그러나 ‘백인들의 무덤’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풍토병이 심각했던 아프리카의 기후로 인해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자원하는 백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프리카 기후에 태생적 적응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지던 흑인들을 아프리카 선교를 위한 선교사로 채용한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였다. 본 논문은 미국 교회들 중 가장 많은 흑인 선교사들을 채용했던 감리교의 경우를 통해 흑인 선교사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었다. 아프리카 선교 현장에서 흑인 선교사들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선교 대상인 아프리카 본토인들과 인종적으로 동일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백인 선교사 ‘동료들’과 문화적으로 동일시하는 것이었다. 먼저, 본국 선교본부는 흑인 선교사들의 정체성을 인종적으로 규정하려는 태도가 역력했다. 비록 필요와 편의에 의해 흑인 선교사들을 채용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비록 아프리카 본토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문명화되긴 했지만,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열등한 인종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주된 의무는 백인 선교사들을 보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흑인 선교사들로서는 자신들을 아프리카인들과 동일시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선교사’로서의 임무와 역할이 선교 대상과의 차별화를 전제로 한 것이었으며 자신들을 파견한 나라의 주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따라서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본토인들을 단순히 문화적 승급이 필요한 미개하고 야만스러운 사람들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실제 선교사역을 하면서 경험한 바대로의 아프리카 풍습은 흑인 선교사들로 하여금 더더욱 자신들과 선교대상자들의 문화적 ‘우열’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흑인 선교사들의 정체성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아프리카 선교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더 이상 백인 자원자들을 구할 수 없게 된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아프리카 선교는 전적으로 흑인 선교사들에 의해 수행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동안의 선교 경험과 기여를 미루어볼 때 흑인 선교사들은 자신들에게 진정한 자율권을 본부가 보장해줄 것을 기대하고 또 요구하였다. 그러나 선교지에 영구적으로 정착하여 살고 있던 흑인 선교사들이 선교자금을 유용할 가능성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었던 본부로서는 흑인 선교사들에게 선교자금의 운용에 있어서 자율성을 부여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들은 태생적으로 열등하지 않은가. 따라서 선교 본부는 부득이 임시방편으로 흑인 지도력 밑에 아프리카 선교를 맡기기는 했어도, 점점 더 세밀하게 선교사역과 자금 운영에 있어서 일일이 지시하고 보고하게 하였다. 이러한 상호 불신은 결국 선교의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게 되었으며, 선교본부는 아프리카 선교 실패의 원인을 흑인 선교사들의 무능, 불성실 및 부패로 돌리게 되었다. 결국 미국에서의 사회적, 인종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흑인 선교사들의 기대는 실현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