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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랜드(Ayn Rand)의 ‘이기적 자기애’와 페미니즘A Feminist Critique of Ayn Rand’s Political Philosophy

Other Titles
A Feminist Critique of Ayn Rand’s Political Philosophy
Authors
전경옥
Issue Date
Nov-2005
Publisher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Keywords
아인 랜드; 자기애; 박애; 이기적 개인주의; 형제애
Citation
아시아여성연구, v.44, no.2, pp 71 - 100
Pages
30
Journal Title
아시아여성연구
Volume
44
Number
2
Start Page
71
End Page
100
URI
https://scholarworks.sookmyung.ac.kr/handle/2020.sw.sookmyung/15572
ISSN
1225-9241
Abstract
이러한 랜드의 개인주의는 개인주의적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과 동일한 근거로 비판받는다. 첫째, 개인은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적 정의라는 가치와 따로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사회 이전에 개인의 속성과 권리에 대해 규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비판 받는다. 둘째, 남성 중심사회에서 형성된 개인의 속성이나 권리에 여성의 얼굴을 씌운다 해도 그 근본을 수정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개인주의적 페미니즘이나 랜드의 개인주의는 남성 개인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 받는다.그러나 자기애를 완전히 발휘하게 해 주어야 하는 자본주의를 공동체적 도덕적 개인주의를 가능하게 해 주는 시스템으로 보는 랜드가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사회주의 페미니즘 편에 서는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자본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지지하는 랜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랜드는 자본주의를 개인의 권리를 제대로 인식하는 유일한 사회체계라고 보았지만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자본주의가 가부장적 국가의 도구일 뿐인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해소하는데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랜드가 부제를 달았듯이 자본주의는 미지의 이상향이라면 랜드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독과점 같은 문제들을 피해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예찬론자가 “정말 확신하냐?”는 질문에는 “이상적일 때”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여기에 덧붙여 이기적 개인주의는 결국 우수한 사람의 능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랜드는 엘리트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것은 자명한 듯하다. 소설 속에도 노동자나 하층계급이 등장하기 보다는 사업가나 지식인 혹은 전문직 노동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랜드의 소설 속에 언제나 등장하는 영웅적 인물들은 하나같이 초연하거나 의연하거나 강하다. 반면에 대중은 1943년 소설(The Fountainhead)에 묘사된 것처럼 열등하다. 여자 주인공 도미니크의 생각을 빌려서 랜드는 대중의 기호가 완벽한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할뿐더러 파괴할 것이라고 비하한다. 랜드 본인이 엘리트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엘리트의 필요성과 엘리트에 대한 신뢰가 랜드의 저작들의 공통된 신념으로 보이는 것은 소설들 속에서도 자명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남다른 주체성과 일관성은 니체의 초인 개념과 같은 것이라고 비난받기도 한다(Gladstein and Sciabarra 1999, 15). 그렇더라도 랜드는 그것에 대해 반론을 펼 이유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 엘리트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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