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신라의 불교사상과 문화

Abstract

8세기는 정치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문화의 발전기를 이룩하였던 성덕왕대(702~737)와 문화적 명품이 대거 이루어지는 한편 개혁 시도와 반발의 정치적 혼란이 시작되던 경덕왕대(742~765)가 중심을 이룬다. 8세기의 교학을 주도한 화엄학 연구는 神琳이나 法融으로 대표되는 의상의 사상을 직접 계승한 부석사계 승려들의 활동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明?나 表員 緣起 등에서 보는 것처럼 의상의 화엄사상과 법장의 화엄 또는 원효의 사상이나 기신론 사상과 융합 이해하려는 경향이 공존하였다. 유식학은 유식중도설의 입장에서 성상의 대립을 지양하고 회통한 太賢의 유식사상으로 신라 유식사상이 정립되었고, 태현의 학문 중심과 진표의 수행 중심의 두 가지 계통의 법상종이 형성되었다. 중국 신밀교의 정립은 현초와 의림과 불가사의의 신라 전수로 이어졌고, 慧超의 밀교 고승으로서의 활동이 더해져 신라 사회의 밀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無相은 중국에서 정중종을 형성하였고, 神行은 북종선을 도입 전파하고자 하였다. 이는 8세기 신라불교가 교학 위주의 한계를 반성하면서 찾아 나선 새로운 시도였다. 『釋摩訶衍論』은 의상계 화엄과 원효를 계승하여 여러 경론의 이설을 회통하고자 한 것이다. 8세기 신라불교는 미타신앙과 관음신앙, 미륵신앙과 지장신앙 등의 다양한 신앙이 전개되었다. 미타신앙은 사후 추선과 현세 왕생을 중심으로, 관음신앙은 현실구제적인 성격을 중심으로 기층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수용되었다. 미륵신앙은 법상종에서 미타와 복합 신앙되었고 진표가 선도한 지장신앙은 지방 일대의 일반 서민들에게 깊숙이 전파되었다. 7세기 후반부터 형성 진전된 신라 불교사상의 정화는 8세기 중반에 우수한 문화 명품을 만들어냈다. 佛國土의 전당 佛國寺와 과학적 구상이 돋보이는 石佛寺는 화엄사상과 밀교 등 여러 사상이 복합적으로 어울려 이루어낸 문화 결정체이다. 이러한 역량은 聖德大王神鍾을 비롯한 다른 여러 뛰어난 예술품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