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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 의의 再考Reconsideration of the meaning of Heo Gyun’s 『Domundaejak』

Other Titles
Reconsideration of the meaning of Heo Gyun’s 『Domundaejak』
Authors
한경란
Issue Date
Oct-2023
Publisher
열상고전연구회
Keywords
도문대작; 경험; 미식; 식도락; 미각지형도; 음식서; Domundaejak; experience; gourmet; epicurism; gastronomy topographic map; food book
Citation
열상고전연구, no.81, pp 107 - 143
Pages
37
Journal Title
열상고전연구
Number
81
Start Page
107
End Page
143
URI
https://scholarworks.sookmyung.ac.kr/handle/2020.sw.sookmyung/159442
DOI
10.15859/yscs..81.202310.107
ISSN
1738-2734
Abstract
본고는 『도문대작』이 허균의 미각 지형도임을 살피고 17세기 초 음식서로서의 위상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도문대작』 속 음식에 주목하여 그 의의를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문대작』은 허균의 미각 지형도이다. 음식의 명칭과 비중, 그리고 경험의 기록은 허균의 미각이 전달하는 메시지이다. 음식의 명칭과 비중은 허균의 미식 취향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심리를 보여준다. 형태와 색, 맛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칭에서는 허균의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취향이 발견된다. 음식의 비중은 유배에 처한 허균의 심리와 연결된다. 심리적 고통과 불안은 원초적인 본능에 따라 단맛을 말하거나 고통을 자극하는 것을 회피한다. 경험의 기록은 허균의 행적과 연관된다. 삶을 회고하는 술회는 기억을 소환하면서 지난날에 대한 만족을 드러낸다. 이런 면에서 허균의 기억 속의 음식은 식도락적 의미가 두드러진다. 『도문대작』의 음식은 내용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그가 전국을 다니며 경험했다는 점에서 식도락적 면모가 반영되었다고 본다. 한편, 미식 취향과 식도락적 면모는 허균이 지향하는 의식을 확인하는 실마리가 된다. 조선 중기의 통념적 의식과 다르게 자신만의 취향을 강조한 것은 전형적인 의식을 과감하게 깬 허균만의 특유의 기질이라 하겠다. 이 점은 예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함께 도교적 사유에서 안식을 찾고자 했던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도문대작』은 17세기 초에 새롭게 등장한 독창적인 음식서이다. 『도문대작』 속 음식은 허균의 경험적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음식과 관련된 풍속, 속어, 어원이나 역사적 정보 등을 소개한다. 이런 면에서 필기와 유서(類書)의 성격을 모두 지닌 책이다. 15세기 이후 필기류에서 보인 민속학적 측면의 음식 기록이 17세기 이후는 박물학적 정보가 더해지면서 유서의 양상으로 이어진다. 허균은 이 흐름을 관통하며 개인의 경험, 주관적인 미각으로 입증된 바를 실증의 차원에서 서술하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17세기 이후 다양한 교양서가 저술될 때 『도문대작』은 개인의 경험에 충실한 독창적인 음식서로 등장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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