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와 페미니스트 정치사상

Abstract

페미니즘은 근대 자유주의 사상에서 공사 영역을 구분한 것을 비판하는 것부터 최근 페미니즘 논의에서 많이 다루는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논의까지 인식론과 그것에 기초한 현실 전략들을 제공하는데 기여해 왔다. 여러 페미니스트 정치학자들이 가치있는 분석과 비판을 제공했지만 페미니즘이 정치사상의 인식론으로서 인지되고 있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게다가 페미니즘 내부의 입장 차이로 인한 딜레마도 해결해야 한다. 이 연구는 페미니즘이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정치사상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이념적 및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여기에 한나 아렌트의 기여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아렌트의 정체성, 정치적 행위, 공적 영역 개념들을 검토한다. 둘째,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원론적 설명으로서 아렌트의 소통과 참여, 우정 개념을 검토한다. 셋째, 소통과 참여 그리고 아렌트의 우정 개념을 통해 공적 영역에 참여하는 의미와 가치를 논의한다. 그리고 넷째, 아렌트의 원칙들을 페미니즘이 민주주의와 만날 때 해결해야 할 대표성의 문제와 차이를 넘어선 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 여성의 정치 영역에의 진입에 대해 논의한다. 이 연구는 구체적인 참여 전략을 연구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지만 여성이 공적 영역에 평등하게 참여하여야 할 정당성과 그 참여를 가치있게 실현하기 위해 정치적 역량의 습득과 실천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