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 심상표현을 위한 수묵화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초현실적 주제를 가진 필자의 수묵화 작품을 바탕으로 하며, 초현실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주제들을 수묵화로 표현하는 회화적 방법론 및 창작론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목적이다. 전통적인 수묵화의 매체를 고수하면서 최대한 자유로운 주제설정과 표현기법을 실험하여 동양화라는 장르에서 다뤄지는 소재와 주제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실기연구 및 이론연구를 병행했다. 초현실성을 근간으로 하는 수묵화 작품활동 및 작품론을 펼치는 데 중요한 창작론이 된 것은 자동기술법과 사물의 변형이다. 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작품을 만들 때 시도했던 회화적 방법론들인데 수묵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활용하게 되었다. 더불어 초현실성의 사상적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장자철학을 참고하게 되었다. 장자철학에서 나타나는 초현실성을 초현실주의자들의 방법론과 접목시켜보았는데 자동기술법은 무위(無爲)사상에 연결시켜볼 수 있었으며 사물의 변형은 제물론(齊物論)에서 나타나는 만물평등의 개념 및 미추(美醜)의 개념에 비유해볼 수 있었다. 장자철학이 추구하는 정신적 자유로움을 지향하면서 자동기술법과 사물의 변형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표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수묵화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꿈을 다루는 몽환적 주제, 현실비판의 풍자적 요소가 있는 사회적 주제, 시공을 초월하는 타임머신이 드러나는 판타지적 주제가 있다. 초현실성의 주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회화작품의 방법론과 창작론을 설정하고 동서양의 철학과 미술사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주제도출 및 시각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