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과 육아: 벤자민 스팍(Benjamin Spock)의 『육아상식』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글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적 시민으로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어떤 자세와 정보를 가져야 하는지 강조한 소아과 의사 벤자민 스팍 (Benjamin Spock)의 양육서 『육아상식(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을 통해 예방의학과 정신건강의 개념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20세기 초, 이미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개인과 가족의 영역을 넘어서 전문가와 복지의 영역이 되었다. 이로 인해 양육은 부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개념을 넘어서 당시 유행하던 아이들의 적절한 발달상황에 대한 정보와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습득해 그것에 따를 것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양육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낼 것인가에 대한 목적은 변함이 없었지만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우는 것인가에 대한 개념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단순히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아닌, 즉 병이 생기고 난 후 치료를 하거나 아이가 살아있는 상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차원에서 양육에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글에서 의학 정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이 시기 스팍의 양육 정보가 어떻게 부모, 특히 엄마들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의학의 통제 영역으로 넣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This paper focuses on increasing medical influences on child-rearing advice in the mid-twentieth century America, with a special attention to the preventative aspects of mental health in Benjamin Spock’s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 In the early twentieth century, childrearing already became an arena of professionalism and welfare. However, after World War II, those who were engaged in medicine extended their interest in building up a safer community. Thus, raising a physically, mentally, and emotionally healthy child was viewed as a precondition for establishing and maintaining a stable and safe nation because it was an influential way to raise a healthy and proper citizen. With immensely positive reactions received from its publication, Baby and Child Care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formation of the image of familiar professionals and tangible medical information. Apart from the previous child-rearing manuals, which emphasized scientific methods of child care in a commending tone of voice, Spock’s advice appeared more friendly and permissive to the readers. Examining the aspects of preventative elements in Spock’s advice in the book, this paper deals with how Spock’s information and knowledge contributed to the infiltration of preventative medicine into the emotional and behavioral realm of the mother and child re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