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묵에 의한 생명력의 표현과 그 교육에 대한 탐색 -서예교육을 중심으로-

Abstract

종래 미술교육에서의 서예나 수묵화 수업은 전통의 계승이라는 관점에 서서, 대부분 교과서에 실린 교본을 그대로 따라 쓰거나 그리게 하는 형태의 수업에 머물러 왔다. 그런가 하면, 이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서예의 경우 임서교육에서 탈피한 개성 있는 글씨체, 캘리그라피 등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한편, 교육내용에 대한 이와 같은 현실적인 해결책도 필요하겠으나, 필묵이 지니는 고유의 특성과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필묵표현을 통한 예술창작의 이념, 동양적 자연관과 생명관에 착안한 필묵의 본질적인 관점을 주된 논지로 삼아 교육으로의 적용방안을 탐색하였다. 즉, ‘먹’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 조형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먼저 전통 서화론에서 추구해온 예술사상의 검토를 통해, 서양미술과는 다른 수묵예술만이 지니는 표현적 특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어서 필묵을 중심으로, 프리미티브 예술에 착안한 생명력의 표현과 그 교육적 적용을 모색하고 그 결과에서 도출된 공통적인 표현내용과 조형요소 및 표현기법을 구체화하였다. 이로써, 필묵이 지니는 표현적 특성에 기반하여, 학습자들의 근저에 있는 원초적인 생명력을 이끌어내고 외부 세계와 자신을 융합시키는 표현수단으로서의 교육적 적용 가능성을 제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