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사건을 둘러 싼 일본 지식인의 반응

Abstract

9.11테러 사건은 국제 정치학의 패러다임을 변동시킬 정도로 중대한 결과를 가져 왔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각국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우리의 ‘중요한 타자’인 일본 지식인의 반응은 어떠한가? 이 논문에서는 일본 지식인 가운데서도 사카모토 가즈요시(坂本義和), 다나카 아끼히코(田中明彦), 테라시마 지쯔로우(寺島實朗), 후나바시 요이찌(船橋洋一), 이오기베 마코토(五百雄頭 眞)등이 9.11테러사건 이후 2002년 3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 『중앙공론』,『세계』,『포어사이트』 『외교포럼』,『논좌』 등에 발표한 논문을 중심으로 일본 지식인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가를 살펴 보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분석 대상의 일본 지식인들은 일본의 외교 주체성 문제, 걸프전 신드롬의 극복, 진주만 기습 공격과의 유사성, 일본의 중립성, 일본의 국제 공헌 방법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교에 있어서의 주체성 문제, 무비판적인 미국 추종의 문제, 이슬람 세계에 대한 편견, 군사력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철학적 무반성등은 우리 지식인에게도 공통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