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르 페기의 '잔 다르크Jeanne d'Arc'에 나타나는 잔 다르크 이미지

Abstract

샤를르 페기(1872-1914)는 잔 다르크를 소재로 여러 희곡을 썼으며 그 첫 번째 작품은 1897년에 나온 『잔 다르크』이다. 오를레앙 출신인 페기가 잔 다르크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 것은 그가 생트 바르브 고등학교에 다녔던 시절로부터 비롯되며 그후 고등사범학교에 다니면서 학교를 1년간 휴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 페기는 역사적 성격의 작품을 쓰고자 하였으나 역사적 서술은 잔의 내면의 삶을 묘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연극적이면서도 시적인 형식을 취하게 된다. <동레미>, <전투>, <루앙>으로 이루어진 이 삼부작은 잔 다르크의 삶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동레미>는 보편적인 악과 전쟁으로 인한 영혼의 저주와 마주한 주인공의 내적 고통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전투>는 여전사로서의 활동을, 그리고 <루앙>은 이단으로 처해진 전쟁포로로서의 잔의 고난을 각기 보여주고 있다. 이 극에 나타나는 잔 다르크의 이미지는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즉 기독교인의 이미지, 사회주의자의 이미지, 애국자로서의 이미지이다. 먼저 기독교인으로서의 이미지는 영혼의 구원에 대한 관심과 고통을 통한 그리스도의 모방뿐만 아니라 그녀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고 계속 영혼들을 저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에 대한 반항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주의자의 이미지는 모든 영혼들을 하나도 예외 없이 구원하고자 하는 형제애의 정신과 민중들의 물질적 빈곤 앞에서의 그녀의 고민,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녀의 신속함에서 나타난다. 잔에게 있어 인류 전체의 구원은 자신의 영혼의 구원보다 더 중요하며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몸과 영혼을 인류의 구원을 위해 바치고자 하는 것이다. 영적인 삶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삶에도 중요성을 부여하는 그녀의 태도 또한 잔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애국자의 이미지는 그녀의 전 인간성 속에 드러난다.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영국의 침략으로부터 프랑스인들을 구원하고 부르기뇽사람들과의 합작을 통해 통일된 프랑스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녀의 욕망은 새롭게 태어난 프랑스가 이방인들에 대한 십자군 전쟁을 ？옜옜개ご쨉＃＃？ 앞장서는 것이다. 이와 같이 페기가 창조한 인물은 실제로 역사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신화적 인물과는 좀 동떨어진 것이다. 왜냐하면 신에 대한 주인공의 반항과 전 인류의 구원이나 민중들의 물질적 빈곤에 대한 그녀의 고민은 오히려 작가 자신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기는 그의 다음 작품인 『잔 다르크의 사랑의 신비』를 쓰면서 기독교로 선회하면서 믿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