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지역발전과 그룹지니어스 - 신활력사업 대상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Abstract

한국의 농어촌은 발전국가의 불균등 지역발전 전략 하에서 꾸준히 하향평준화되어 왔다. 하지만 신활력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상향식 지역개발 사업이 실시되면서 낙후지역 간에도 발전성과에 있어서 눈에 띄는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 논문은 낙후지역의 발전을 가져오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지역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이러한 창조성이 발현되어 지역발전의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낙후지역은 끊임없는 인구유출과 이에 따른 인적자본의 고갈, 그리고 인구의 초고령화 등으로 인해 개인적 특성으로 정의되는 창조성의 원천이 거의 소멸되어 왔다. 이 논문은 창조성을 고정된 개인적 특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가공․실행되는 유동적인 과정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그룹지니어스 모델을 제시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창조적 지역발전은 지역민들이 공공선을 위해 협력하고 학습함으로써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창조적 능력의 합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창출․기획․실행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그룹지니어스 과정을 구성하는 요소로 사회적 자본, 창조적 자본, 리더십, 혁신적 기획, 산업융복합 프로젝트 등을 설정하고, 이들이 지역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이를 위해 신활력사업의 대상지역 중 20개 지역을 선정하여 마을 리더, 관련 공무원 및 외부참여 전문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결과 신뢰와 협력에 기초한 사회적 자본이 잘 구축되어 있는 지역, 학습과 연구모임을 통해 공동체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가공하여 혁신적 기획을 만들어내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조정할 수 있는 민주적 리더십이 구축되어 있는 지역, 마지막으로 사회적 자본과 창조적 자본에 기초한 혁신적 기획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구현하는 지역이 지역발전에 있어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룹지니어스 과정이 잘 정착되어 높은 발전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역들이 신활력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