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의 서사화 전략과 계몽과 설득의 효과

Abstract

본 논문은 개화기의 연설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을 공공영역에서 전개되었던 의사소통적 양상이 문학적으로 전이된 것으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이런 시각에서 개화기에 활발하게 전개되었떤 연설교육에 주목하여, 『연설법방』과 『금수회의록』을 중심으로 계몽 이념의 전달력과 독자들의 감화력을 높이기 위한 안국선의 전략을 분석하였다. 『연설법방』에는 이상적인 근대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여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연설교육이 필요하다는 이념이 반영되어 ㅣㅇㅆ다. 안국선이 연설교육에 중점을 두었던 것은 당대에 일본 연설교육의 중심지였던 게이오의숙에서 유학하였떤 경험에 힘입은 바 크다. 안국선은 연설교육을 통해 근대적 문물과 계몽담론을 익힘으로써 일반 국민들의 풍속을 개량하여 결과적으로 사회 변혁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금수회의록』은 동물이 인간을 성토하는 연설회의 형식인 우화소설과 액자 소설이 결합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서사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수치감과 인간다운 행동에 대한 자기 성찰을 각성하도록 만들고, 이로써 독자를 설득과 계몽의 효험성을 톺이는데 기여한다. 이로 말미암아 『연설법방』에 실린 연설문과 『금수회의록』의 연설문의 내용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비판 수위가 훨씬 더 높게 느껴진다. 그런데 동물들이 인간을 비판하고 회개를 유도하는 토대는 기독교적 사상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를 즉자젖ㄱ으로 근대적 문명개호아ㅘ 동일하게 등치하는 한계를 보였다. 의사소통 방식으로서의 개화기 소설이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온전하게 규명해내기 위해서는 연설이나 토론 등을 매개로 전개된 개화기 지식인들의 지적 지형도를 밝혀냄으로써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