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감수성 신장을 위한 현대시 교육 연구

Abstract

생태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인간과 다른 생명들이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과 자각에 있다. 생태주의의 핵심이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의 관계와 연결에 있다면, 같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찾아내고 상관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시적 사유는 본질적으로 생태주의적 성격을 갖는다. 문학은 과학과 달리 감정과 정서로써 생태계의 위기 극복에 기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생태시 교육에서는 자연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중시하는 ‘생태감수성’ 개념에 주목할 수 있다. 생태감수성은 ‘환경감수성’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환경감수성이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감정을 의미한다면, 생태감수성은 그것을 포함하되 자연과의 공존, 자연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을 더욱 강조한다. 이 연구에서는 생태감수성을 동일시의 생태감수성, 관찰을 통한 생태감수성, 교감을 통한 생태감수성 이렇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분석하여 교육 현장에서 다루어지는 생태감수성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또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대한 검토 및 분석을 바탕으로, 생태시 교육의 방법을 세 가지로 제시하였다. 공동체에서 가장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구성원으로서 시인은, 그리고 독자는 한 사회와 문화를 최전선에서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갖는다. 감수성은 흔히 타고나는 것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학습자의 감정과 정서의 풍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문학교육은 감수성이 교육될 수 있음을 전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태시 교육이란 생태감수성이 후천적으로 신장될 수 있음을 믿고 그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