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와 사이버 페미니즘 : 한국여성단체의 온라인 여성운동과 의사소통 방식을 중심으로

Abstract

디지털 사회는 정보 기술과 지적 자본이 시대를 열어 가는 원동력이 된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표현처럼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 에 등장한 사이버 페미니즘(cyber-feminism)은 사이버 공간의 출현과 더불어 탄생된 여성운동의 개념이다. 정보기술의 변화가 여성의 현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익명성을 전제로 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과 디지털 담화내에 성별 권력차이가 존재한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여성들간의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모색하고, 여성 자신들의 필요와 욕구와 부합하는 온라인 여성운동을 통해 사이버 상에 여성 세력화를 도모할것을 강조하였다. 이에 본고는 디지털 시대의 특징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한국여성단체의 여성 운동의 측면을 온라인 운동과 의사소통방식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첫째, 인터넷 시대 사이버공간과 관련된 젠더 문제를 인식하며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사이버 페미니즘에 주목하면서, 이른 바 ‘접속’에 참여하는 ‘닷컴세대’ 를 겨냥한 여성운동의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둘째, 오랜 역사를 지닌 여성단체들이 홈페이지를 마련하면서 여성회원들만이 대상이 아니라 접속자들 에게 운동의 목적을 홍보하고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면서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살펴보았다. 또한 온라인상의 ‘여성주의 사이트’ 들의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인 의사소통방식에 주목하였다. 다양한 여성관련 이슈와 담론들이 커뮤니티 속에서 진행되는 양상과 독특한 글쓰기 방식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보았다. 셋째, 사이버 공간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어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여성 인권과 성 평등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서 어떻게 여성운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지, 사이버 페미니즘에 입각한 한국사회 여성운동의 전망과 합의, 그 가능성을 탐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