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가공을 활용한 나전칠기 무드 등 제작 연구 - 나전 주름질과 상감기법을 중심으로 -

Abstract

나전칠기는 옻칠공예를 대표하는 장식기법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예로서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전칠기는 나전의 절삭과 접착, 이후에 옻칠 등의 도료로 도장하여 마감하는 제작기술과 함께 한국적인 무늬와 그림이 어우러진 전통기술이자 문화유산이며 이를 계승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나아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과 신소재에 대한 접근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본 연구자는 레이저 조각기를 활용하여 나전칠기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대적 쓰임에 어울리는 문화상품으로서 나전칠기 무드 등(mood 燈)을 제작하고자 하였다. 레이저 가공법은 1960년대에 개발된 이래, 다양한 재질을 자유롭게 절단하고 가공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으며, 근래에 이르러 대중화된 레이저 기기는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변화된 생산방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RF방식의 CO2레이저 기기를 크게 세 부분에 나누어 활용하였는데, 첫째는 레이저 커팅을 통한 나전 주름질, 두 번째는 UV 도장한 칠 표면을 레이저 인그레이빙하여 나전 상감하기, 세 번째는 UV 도장된 아크릴의 표면에 디자인한 그림을 얕게 레이저로 마킹하여 LED 불빛이 투과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무드 등은 레이저로 가공한 상부와 LED 등(燈)이 매입된 하부 받침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였는데, 상부는 나전과 아크릴의 투광성을 이용하기 위해 투명 아크릴을 검정색 UV 도장재로 도장한 후 레이저로 표면을 가공하여 나전을 상감하였고, 하부는 원목에 옻칠을 하여 마감하였다. 본 연구는 전통적 나전칠기 제작방식에 기본을 두고 이를 디지털화된 도구인 레이저 기기를 활용하여 제작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완성도 있는 문화상품으로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나전칠기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전통기술이자 문화유산으로서 현대의 삶에 맞추어 다양한 범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