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시대 한국연극의 변화에 대한 소고

Looking Over the Ganges of Korean Play In Multimedia Age

초록

본고는 20세기 후반 국내외 공연예술계, 좀 더 세부적으로 한국연극계에서 체감되고 있는 변화의 근원과 그 본질은 무엇이며, 변화에 대한 이 같은 무수한 소문 속에 한국 연극이 구체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를 가늠해 보려는 시도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뚜렷하게 가시화되고 있는 장르 간 경계의 해체, 중심과 주변의 이분법적 개념의 해체, 미적 가치 규범의 변화는 국내외 예술계의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는 오늘 우리의 당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주변에는 디지털 혁명, 초국가적 문화자본의 성장,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수용자 그룹의 등장, 예술 유통구조의 변화, 제작-향유 방식의 변화, 문화다양성 개념의 부상 등, 상이한 방향으로부터 제기되었으되 오늘의 예술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채 포진해 있다. 한국 공연예술 역시 20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새로운 예술 변화의 맥락, 즉 예술의 탈 물질화, 다문화주의, 새 개념의 예술의 공공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 ``작품``으로서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려는 시도, 기존의 극장, 전시관 등을 벗어나 공간에 대한 사유를 재검토하는 작업, 중심이나 주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들,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 경계의 모호함, 장르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 공동체와 함께 하거나 공동체의 삶에서의 의미를 탐구하는 예술작업 등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모든 작업이 외적인 변화만을 추종하고 수용하려는 시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별 작업들을 중심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반성할 필요도 있다. 오늘의 변화는 근대적 연극 관습의 제도와 형식적 존재 방식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문제제기이다. 이러한 도전을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외형적 변화와 가시적 표현의 문제에만 집중한다면 한국연극은 오늘의 ``위기``가 도리어 제기하고 있는 긍정적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간과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예술이 고민하는, ``물질적 현존``이나 ``작품``으로 남기보다는 공동체 삶 속에서 과정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기억``을 각인시키려는 시도는 근대적 예술 개념의 한계에 대한 대안적 시도라고 하겠다.

제목
다매체시대 한국연극의 변화에 대한 소고
제목 (타언어)
Looking Over the Ganges of Korean Play In Multimedia Age
저자
이진아
발행일
2006-12
저널명
드라마연구
권
25
페이지
17 ~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