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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일차적으로 글쓰기 제도에서 추구된 글쓰기 목적과,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글쓰기 이론들에서의 글쓰기 목적을 분석한다. 제도적 글쓰기가 주로 ‘바른 문장 쓰기’를 표면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글쓰기의 본래 목적이 뜻의 전달에 놓인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대안적 글쓰기 이론, 고전 수사학이나 신수사학, 그리고 19세기 조선의 달의론(達意論) 등도 이 점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뜻의 전달이라는 목적 규정은 글쓰기의 실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글쓰기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사무치는 바를 함께 나누려 하기 위한 것이다. 사무침의 사태는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자기와 대화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태에서 드러난다. 글을 쓰기 위해서 글쓴이는 스스로의 생각을 묻고, 스스로의 경험을 길어 올리고, 스스로의 지식을 끊임없이 참조해야 하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 전체에서 길어내어 말글로써 풀어낼 수 있는 것을 일러 “사무치는 바”라고 말할 수 있다. 글쓰기는 스스로에게 사무친 바를 글로써 드러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행위이다. 사무침은 말이나 글을 통해 서로의 뜻이나 생각뿐만 아니라 느낌이나 기분과 같은 것까지 함께 나누는 방식의 소통을 일컫는다. 글쓰기의 근본 목적은 ‘사무침 함께 나누기’에 놓인다.
키워드
사무침; 글쓰기의 목적; 달의론; 논술; 대안적 글쓰기; Samuchim; The purpose of writing; Daluiron; statement; Writing altern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