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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 정치가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다’는 모순적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민족주의 운동의 이념과 사상보다는 대중의 정념을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는 서사적 설명의 틀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상보다 더 오래 지속하면서 후대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문화적 코드’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코드를 통해 비로소 대중은 특정한 사건과 사태에 대해 일관된 해석을 하고 정체성을 재형성한다. 이 같은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필자는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코드의 원천을 형성시킨 박종홍과 함석헌의 서사적 설명의 틀을 분석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박종홍은 초기 일본의 ‘문명-야만’ 코드를 전유하여 고대 조선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서사를 통해 지배 이데올로기를 넘어서고자 했지만, 중기 이후에도 이 코드를 유지한 채 실제 현실의 무력함을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 문명의 주인이 되려는 갈망을 ‘힘의 논리’로 발전시켰다. 반면에 함석헌은 오히려 민족의 수난상을 직시한 후 알레고리를 통해 종교적 수준의 신앙관을 정치적 수준의 민족 해방 담론으로 재형성시켰다. 이러한 분석 과정을 종합하면, 민족주의 사상의 내용은 그 사상가가 선택한 서사적 설명의 틀과 비유 장치와 같은 형식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민족 정체성도 변화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문화적 코드가 작동하는 한, 폐쇄적 민족 정체성에 기초한 민족주의 정치는 당분간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한국 민족주의의 재현 양상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연구 : 일제강점기 박종홍과 함석헌의 저술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A Cultural Study on the Structure and Narratives of Modern Korean Nationalism
- 저자
- 이황직
- 발행일
- 2010-05
- 저널명
- 문화와 사회
- 권
- 8
- 호
- 1
- 페이지
- 83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