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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이주배경학습자가 한국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 연구이다. 이에 ① 외국출신으로 중도에 한국으로 입국한 학습자 ② 한국역사를 체계적으로 배운 경험이 있는 학습자 ③ 자유롭게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습자라는 세 가지 조건에 충족되는 이주배경학습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 참여자는 150명이고, 설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상 중 한국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지닌 6명을 선정하여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이주배경학습자가 한국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여 한국에 건강하게 정착하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기본적인 역사교양지식을 갖추어 자녀교육이나 직업생활에 도움이 되고, 한국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은 한국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었고, 모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주배경학습자는 한국역사를 배우면서 끊임없이 모국역사와 비교하면서 사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한편, 이주배경학습자가 한국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적인 사건은 ‘한국전쟁’이고 이들 중의 다수는 한국이 남북으로 분단된 사실을 상당히 안타깝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한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정착해서 살아가고, 자신의 자녀들이 살아갈 이 땅이 전쟁의 불안에서 벗어나서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주배경학습자가 한국역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시대와 실제로 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주배경학습자는 현재의 한국사회의 모습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시대와 사건, 즉 ‘한국전쟁’이나 ‘3.1운동’을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대체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전근대시기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에 관해서이다. 아울러 이주배경학습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적인 문화재는 ‘경복궁’인데, 이들은 모국의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문화재를 좋아하고, 나아가 이들이 문화재를 직접 체험하고 난 뒤에 얻은 나름의 안목을 바탕으로 특정한 문화재에 관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더불어 이주배경학습자가 꼽은 최고의 역사적인 인물은 예상대로 한글을 만든 ‘세종’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주배경학습자는 각 시대별로 자신들의 모국과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하고 매우 흥미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이 역사지식을 얻는 출처는 대체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자료이고, 이들은 역사적인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주배경학습자의 역사인식을 고려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역사교육을 거의 고민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처음으로 길을 내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아무쪼록 본 연구가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습자들이 증가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교육의 방향을 수립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키워드
- 제목
- 이주배경학습자의 한국사 인식
- 제목 (타언어)
- Perception on the korean history of immigrant background learner
- 저자
- 곽희정
- 발행일
- 2024-05
- 저널명
- 역사와교육
- 호
- 38
- 페이지
- 417 ~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