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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모윤숙과 노천명 시에 나타난 ‘해방’과 ‘전쟁’의 양상을 통해 한국 여성시의 전환기적 인식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방 이전 친일의식을 내재하였던 모윤숙과 노천명이기에, 그들의 시적 변화를 조망해보는 것은 식민지 여성 지식인의 인식을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본고는 해방 이후부터 전쟁까지 발표된 모윤숙과 노천명의 시들을 검토하였다. 여기서 전쟁의 시기는 1953년 7월까지를 의미한다. 구체적인 검토대상 시집은 모윤숙의『옥비녀』(1947)와『풍랑』(1951)이며, 노천명의『현대시인전집 2권: 노천명집』(1949)과『별을 쳐다보며』(1953)이다. 해방을 맞으면서 모윤숙은 활발한 정치활동에 참가하였다. 이 당시의 시에서 그가 화두로 삼은 것은 ‘민족’이었다. 식민지시대 모윤숙의 시에서 ‘민족’의 개념이 ‘동아시아’를 포괄하고 있었다면, 해방이후의 ‘민족’은 ‘반공주의’와 결합된 민족주의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시대에는 제국주의에 동조하였던 시인이 해방이 되자 모순적 태도를 보이면서, 민족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시들을 발표한다. 모윤숙의 시에서 ‘민족’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가’와 ‘국민’으로 바뀌며 ‘국가주의’를 공고히 하게 된다. 노천명은 해방 이후 시인으로서의 불안한 정체성을 시에 드러낸다. 자존감이 강하고 이상주의였기에 그의 시는 내향적이었으며 자아의식의 결백성을 내재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때에는 <조선문학가동맹>에서의 부역활동으로 인해 실형을 언도받으면서 심한 심리적 충격을 받게 된다. 이 당시에 쓴 시들에서 노천명은 손상당한 자존감으로 인한 내적 갈등을 토로하였다. 그는 내적 고독을 풀어내기보다 자존심을 폐쇄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부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천명의 전쟁시들은 사실적인 체험에 의거한 유형, 관념의 과장으로 일관한 유형, 딱히 전쟁과는 관련 없는 상황을 한두 개의 시어로써 전쟁시의 느낌을 주려는 유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해방기에서 전쟁까지의 여성시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모윤숙과 노천명은 식민지시대의 친일의식에 대해 갈등하거나 반성하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다. 더불어 이들이 사용하는 ‘국가’나 ‘민족’의 시어가 전환기의 갈등을 수용하지 않거나 도피하려는 모습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식민지시대의 그 시어들과 변별력이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본고는 모윤숙과 노천명에 대한 상투적인 모습 이면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다. 그 방법으로 ‘해방’과 ‘전쟁’의 모습을 고찰한 것이었다. 두 시인의 시는 한국 여성시인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진정성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모윤숙과 노천명 시에 나타난 ‘해방’과 ‘전쟁’ -해방이후부터 전쟁까지의 시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Liberation’ and ‘War’ in the Poems of ‘Mo,Yoon-sook’ and ‘No, Chun-myung’ - focused on their poems from the liberation period to the war
- 저자
- 김진희
- 발행일
- 2010-08
- 저널명
- 한국시학연구
- 호
- 28
- 페이지
- 261 ~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