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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황진이는 명기로, 천부적 시인으로 조선 중기를 살았던 역사적 실존인 물이다. 황진이의 작품은 시조 6 수와 한시 6 수가 전한다. 조선조라는 중세적 질곡 속에서 200여 수의 작품을 남기고 28세에 3한(限)을 절규하 며 자살한 허난설헌과 30편 이상의 시를 남기고 시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자신이 쓴 시로 온 몸을 감고 자살한 기생 이옥봉의 삶이 어쩌면 황진이보다 더 비극적이다. 그런데도 황진이는 시, 설화, 소설, 오페라, 연극, 영화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인물이다. 400년이라는 시공을 초월해서 황진이가 매혹적인 이야기의 대상이 되 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진이가 ‘황진이 이야기’군1)을 형성하게 된 이유 는 기생이라는 특수한 신분과 운명적 삶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적극 적으로 실천했다는 점, 그리고 조선조 시대 대표적 지식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황진이와 관련된 연구는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는 황진이의 작품론에 집중되어 있다. 시조와 한시를 중심 으로 다양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서 황진이 시조의 상징성, 미의식과 작가 의식, 표현 기교, 문학사적 의미 등에 대하여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 었다. 둘째, 작가론적 연구는 작품론에서 부차적으로 언급되었다. 황진이 관련 설화에서 그녀의 삶의 편린들을 찾아 생애를 재구성하는 정도이다. 셋째, ‘황진이 이야기’ 자체에 대한 연구이다. 고전문학 내에서는 황진이 설화 자체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극히 드물다.2) 현대문학에서는 황진 이가 역사소설로 등장하면서 ‘황진이 소설류’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역사적 실존인물을 토대로 형성된 ‘황진이 이야기’를 대상으로 하고, 그 이야기들이 드러내고자 한 의미의 지향점과 그 의미 의 변모를 살펴보는데 있다. 먼저, ‘황진이 이야기’ 중에서도 ‘황진이 설 화류’가 지향하고 있는 의미의 실체를 살펴볼 것이다. 그런 다음 현대에 새롭게 재생산된 ‘황진이 소설류’가 지향하고 있는 의미망을 추출할 것이 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역사적 실존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황진이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 의미의 총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상 작품은 황진이가 중심 인물로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서 설화와 소 설을 대상으로 하였다. 황진이 설화류3)는 청야담수 , 어우야담 , 대동 야승 , 금계필담 , 기문총화 , 수촌만록 , 청비록 , 시화총림 , 성옹 지소록 , 조야휘언 , 연려실기록 , 황진전 에 수록된 ‘황진이 이야기’ 로 19편이 전한다. ‘황진이 소설류’는 이태준의 황진이 로 시작해서 최 근에 발간된 나, 황진이 , 황진이 등이 전한다. 본 연구에서는 2000년 에 발간된 나, 황진이 (김탁환), 황진이 (전경린)로 한정4)했다.
키워드
- 제목
- ‘황진이 이야기’의 의미 생성과 변모
- 제목 (타언어)
- Formation and Changes of ‘Hwang Jini’ story
- 저자
- 윤분희
- 발행일
- 2005-08
- 저널명
- 우리말글
- 권
- 34
- 페이지
- 151 ~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