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역사소설, 역사소설론에 대한 네거티브
Negative about History, History Novel, and Critics on History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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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역사소설의 발생은 민족의 위대한 과거를 이야기하려는 시대적 사명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일제에 의한 주권 침탈은 역사의 대한 관심을 그만큼 증폭시킨 계기로서 역사소설이 번성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1930년대 대표적인 작가들이 장편역사소설 창작을 통해 이러한 당대적 요구에 부응했음은 따라서 당연했다. 그리고 평자들은 역사소설 창작을 대세적인 창작 경향으로 규정하며 그 정당성을 추인했다. 민족주의 이념이 역사소설과 역사소설론 사이의 그와 같은 공모 관계를 만들어낸 실질적인 매개로 기능했던 것이다. 때문에 역사소설이 번성한 이래 민족주의는 이를 평가하는 절대 명제로 군림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의 미학적 가치에 관한 고려가 흔히 간과되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소설 논의는 역사와 문학을 길항이 아닌 결합으로 바라는 보는 지배적 관점의 자장 안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본고는 ‘역사소설’이 아닌 ‘선택적 역사 소설 쓰기’라는 관점에서 역사소설 논의를 재고함으로써 역사소설 이해의 새로운 방향성을 타진한다. 복거일의〈비명을 찾아서〉와 최인훈의〈태풍〉에 관한 분석은 그 증빙 자료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을 중심으로 ‘역사 기술’과 ‘역사 소설쓰기’, ‘역사소설 비평 담론’간의 유착관계 및 역사소설과 맺는 민족주의 이념의 위상이 검토된다. 아울러 민족주의 담론의 구속성에서 파생되는 역사소설의 한계 세목들을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역사와 문학을 길항 관계로 보는 균형 감각이 유지될 때, 역사소설의 양식적 종별성은 확보될 수 있다. 사실성의 문제와 소설 미학적 문제를 동시에 가로질러 개연성이 역사소설의 특징적인 국면으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학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역사상이 역사의 진실, 현실과는 결코 합치될 수 없는 독특한 진실과 현실이라는 사실에 이는 근거한 주장이다. 따라서 역사소설은 흥미롭거나 또는 새로운 역사 쓰기가 아니라 세 가지 중층적 차원에 걸쳐 역사 지우기로서 의의를 지니는 글쓰기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정전화된 역사의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자 동시에 사산된 역사의 가능성을 상상케 하는 작업으로 역사소설의 성격 규정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족주의 이념이 추동해낸 역사서술, 역사소설, 그리고 역사소설 비평 간의 공모관계에 대한 네거티브(negative)는 역사소설을 ‘선택적 역사 소설 쓰기’로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전거성에 긴박된 유형화 논의, 장편 양식의 지향의 배타성, 미학적 자율성의 침해 등과 같은 역사소설의 부메랑 효과들을 해소하기 위함에서다.

키워드

History NovelCritics on History NovelNationalismAlternative HistoryNovel Writing역사서술역사소설역사소설론민족주의대안적 역사소설선택적 역사 소설 쓰기
제목
역사, 역사소설, 역사소설론에 대한 네거티브
제목 (타언어)
Negative about History, History Novel, and Critics on History Novel
저자
김병길
발행일
2004-11
저널명
현대문학의 연구
24
페이지
235 ~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