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궁정식 사랑에서의 ‘비밀’
‘le secret’ dans l'amour courtois mdival
  • 정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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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Chrétien de Troyes를 중심으로 12-13세기 문학의 주축을 이루는 ‘matière de Bretagne’ 즉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운율 혹은 산문 소설은 소위 ‘기사도 문학’의 절정을 이루며 문학사의 한 축을 이루게 되었다. 이 ‘기사도 문학’은 본질적으로 기사들의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의 사랑이란 Chrétien de Troyes의 영향에 의한 ‘불륜’을 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이러한 의미로 ‘amour courtois’의 의미는 곧 ‘불륜’을 연상시키게 되었고 관련 작품들이 ‘은밀한 사랑(궁정식 사랑)’을 그리게 되는 것은 이러한 면에서 보자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이 ‘은밀한 사랑’에 영감을 받은 작가들은 프랑스의 남부와 북부에 골고루 나타나며 그 시기는 대부분 12세기 중엽 이후부터 13세기라고 할 수 있겠다. 문학사에서 ‘l'amour courtois’라는 별개의 표현을 쓰도록 하는 작품들이 이렇게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초기 음유 시인의 딸이었던 Aliénor d'Aquitaine가 프랑스 왕과 이혼 후 영국 왕과의 재혼 과정에서 영향 있는 음유 시인들이 영국 황실로 자리 옮긴 것도 한 몫을 하였다고 하겠다. 우리가 ‘l'amour courtois’를 구태여 ‘은밀한 사랑’이라고 번역한 이유는 그 사랑 자체가 안고있는 ‘불륜’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이 사랑이 진행되어져 가는 과정에서 지켜져야 하는 ‘원칙’과 같은 요소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 ‘은밀한 사랑’이 형성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란 ‘비밀’을 뜻하며 이는 기사도 사랑의 세가지 조건 즉 ‘비밀’, ‘인내’, ‘절도’ 가운데에서 첫 번째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비밀’을 중심으로 한 극적인 효과는 이 ‘비밀’을 지키려는 자와 그것을 파헤치려는 자의 팽팽한 대립과 긴장속에 형성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우선 ‘외부적 요인‘의 주축은 당연히 ‘은밀한 사랑의 두 주인공’, ‘남편’ 그리고 ‘lozengier’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또 다른 방해자이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중심으로 한 문학 작품 속에서 이미 보아온대로 이 ‘은밀한 사랑’에서 남편은 부인의 외도를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수동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면에서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인물은 lozengier라고 하겠다. lozengier이 경우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두 남녀의 사랑을 단순히 목격하고 남편에게-주로 왕이나 영주-알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주인공 남, 여를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랑의 질투자’의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lozengier는 주인공 여인을 짝 사랑하는 남자 일 수도, 혹은 주인공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부적 요인’은 ‘주인공 남, 여’의 내면의 문제이다. ‘비밀’은 지켜질 때 가치가 있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비밀’의 준수는 곧 ‘사랑의 확인’과 ‘사랑의 지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이 사랑을 ‘어렵다’라고 하면서도 ‘절대적이고 이상적인’이라는 표현을 쓰게 하는 것이며, 중세의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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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세 궁정식 사랑에서의 ‘비밀’
제목 (타언어)
‘le secret’ dans l'amour courtois mdival
저자
정경남
DOI
10.21651/cfaf.2007.21..529
발행일
2007-08
저널명
프랑스문화예술연구
21
페이지
529 ~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