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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기본 관심사는 『문장강화』의 텍스트 체재와 특장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컨텍스트 탐색이다. 이태준의 『문장강화』(1940)는 근대 작문의 형성 전반에 걸쳐 제국과 식민지 간의 치열한 언어․문화적 횡단과 경합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적 텍스트이다. 이 글에서는 이태준의 조선어 글쓰기가 한국 근대 작문의 형성에 이르는 과정과 양상을 통해 한국 근대 작문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지적되어왔듯, 『문장강화』는 일본의 작문서를 참조하고 있으며, 일본 근대 작문의 중역(重譯)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일본 근대 작문의 방법(학)과 각종 체재의 참조 아래 조선어 문장 수립을 독자적으로 설계해갔다는 점이 인정된다. 예문의 구체성과 방법의 실제를 구현한 『문장강화』는 식민지 시대의 공교육이 조선어 문장의 확립과 그 문학적 표현 규범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 조선어 문장의 준거와 성취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저작이나 기존의 독본과는 구별되는 지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기존의 문학사적 평가 외에 언어․문화적 횡단과 경합의 장에서, 특히 한국 근대 작문의 계보와 근대적 글쓰기의 집성이라는 관점에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 이 글에서는 『문장강화』의 특장점 및 서술전략으로 구체성과 실제성을 들었다. 구체성은 일반 독자층에게 읽는 문범에서 쓰는 요령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독본이 텍스트의 나열만으로 전달해주던 행간의 의미를 채워준다는 점에서 『문장강화』의 주된 서술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자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서술 전략은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작문 과정의 이해를 돕고 요령 습득의 지름길로 안내함으로써 『문장강화』의 대중성을 공고히 하였다. ‘퇴고’ 관련 논의는 전형적인 사례이며, 오늘날의 글쓰기 교육에서 전통적인 수정 전략으로 채택할 만큼 자세하고 적실한 논의 수준을 보여준다. 실제성은 기존의 독본과 달리 형식-언어의 작문학적 배치와 설명을 전경화(前景化)하고, 내용-주제의 문학적 배치를 후경화(後景化)하는 가운데, 편지, 기사, 추도문 등의 실용적 양식은 물론 띄어쓰기, 문장 부호에 이르는 디테일을 제공한다. 이것은 텍스트의 곳곳에 개성과 교교불군(矯矯不群)의 문학적 글쓰기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과 함께 일반 독자들의 실제적 쓰기 욕망 너머에 ‘문학중심의 작문강화’를 배치함으로써 조선 문인들의 숨은 욕망을 성취하고자 했던 『문장강화』의 서술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신문학의 물질성을 토대로 성취한 근대 조선어 글쓰기의 결절점(結節點)을 보여준다. 동시에 근대 작문과 문학이 한 뿌리의 두 가지로 추구했던 사회적․문화적 실천의 텍스트이다. 더욱이 해방 전후를 관통하면서 이 텍스트의 계보학적 위상과 의미는 증폭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글은 『문장강화』가 근대 초기의 다양한 독본과 교과서 및 작문서를 상업적 목적으로 집대성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의미, 단행본 텍스트 안에서 논리적 모순에 봉착해 있다는 비판 너머에 놓인 의미를 결론으로 강조하였는바, 그것은 『문장강화』가 잡지 연재에서 비롯되었으나 단행본으로서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며, 산문(散文) 본위의 조선어 문장 작법을 초점화했다는 점에서 ‘독자성’을 인정할 수 있고, 이전의 독본(讀本) 모형을 정교하게 다듬고 풍부하게 확장함으로써 근대 작문의 ‘전통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키워드
- 제목
- 근대 작문의 계보와 이태준의 『문장강화』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the Genealogy of Modern Writing and Lectures on Sentences by Lee Tae-jun
- 저자
- 구자황
- 발행일
- 2015-12
- 저널명
-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 권
- 71
- 페이지
- 481 ~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