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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서구로 이주한 한인 이주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이주민사 회를 어떻게 매개, 또는 표지하는가를 고찰하는 데 있다. 먼저 이론의 기초가 되는 이산(離散)의 언어와 부재(不在)의 미학, 그리고 장르와 젠더에 대해 약 술한 다음, 대표적인 예술가 윤이상, 백남준, 박영희의 장르 구성방식을 시, 영상, 음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윤이상의 <나비의 과부>(Widow of Butterfly, 1968) 시작 장면과 끝 장면에서, 베일 커튼 뒤의 합창단이 고대 중국의 한시를 원어로 부르는데, 이것은 부재(不在)하는 극동아시아 문화, 나 아가 이 문화권의 이주 공동체를 음악극적으로 매개한다. 백남준은 1965년 <달은 가장 오래 된 텔레비전>을 전시하고, 총체 전자오페라 구상(1967)과 더불어 전자 오페라 시리즈를 제작함으로써 근대 음악장르의 미디어적 공연예 술화를 시도한다. 여기에 나타나는 ‘기술의 육화’ 과정은 전통의 소리를 시각 화해 온 한국 현대예술의 혼종적인 ‘성 정체성’도 투영한다. 박영희는 <눈> (1979)에서 김광균의 <설야>(雪夜)의 시어 일부를 음향적으로 재료화 함에 있 어서, ‘追悔’와 ‘哀喪’, ‘흰 눈’과 ‘눈’이라는 단어를 오선보 한 가운데에 세팅하 였다. 관객에게는 들리지 않는 이 문자기호들은 작곡자의 문화적 모국어가 이산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기호가 함유하는 모국어적 음성요 소는 문화 사이의 ‘상생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윤이상의 ‘이주 무대노동’이 간(間) 장르적 ‘사이구역’(intersection)이라는 의미에서 백남준과 박영희에게 도 적용될 수 있는데, 이들은 각기 고유의 방식으로 이주민사회를 표지하면서 이 사회와의 관계망을 형성한다.
키워드
- 제목
- 한인 이주예술가의 장르구성과 젠더구성에 관한 단상(斷想)
- 제목 (타언어)
- The short Insight into the Constructions of Genre and Gender of the Korean Migrant Artists
- 저자
- 윤신향
- 발행일
- 2016-12
- 저널명
- 音.樂.學
- 권
- 24
- 호
- 2
- 페이지
- 161 ~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