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심 게임을 활용한 논증적 글쓰기 강의 방안 연구

Abstract

연구는 논증의 형식성보다는 총체적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둠으로써 논증 모형에 따라 글쓰기 기술을 익히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기존의 논증 교육을보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 제안하는 교육 방안은 Peter Elbow가 제시한 ‘신뢰-의심 게임’을 응용한 토의·토론 활동이다. 이 활동은 어떤 논제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면서 진실임을 증명하는 데에 집중하는 ‘신뢰 게임’과 무조건 반대하면서오류가 있음을 밝히는 데에 몰두하는 ‘의심 게임’으로 구성된다. 학습자는 이 두 활동에 번갈아 참여하면서 상반되는 두 견해를 종합적으로 깊이 숙고해 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논제를 다각도로 고려해 본 후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에서 학습자는 변증법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근거의 타당성 및적절성을 검토하고, 반대 측 논의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예상 반론을 구상하는 데에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논증적 글쓰기 능력 향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이 연구는 대학 글쓰기 수업에서 논증을 가르치는 교수자에게 직접적으로 수업 설계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체적인 교육 방안과 수업 모형, 운영방식을 제안한다. 그리고 실제 수업에서 적용해본 사례를 통해 그 효과를 부분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렇듯본 연구는 논증 수업의 목표라 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 함양’과 ‘논증적인 글쓰기실력 향상’이라는 두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수업 설계 방향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게다가 이 활동은 ‘게임’의 규칙을 따른다는 점에서 학습자가 큰 부담 없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다. 대학 글쓰기 수업에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이유에서도 이 활동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신뢰-의심 게임 활동이 포함된 논증 수업을 통해 대학생들은 논증에 기반을 둔 글쓰기 방법을 익힐 뿐 아니라 통찰력과 판단력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