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코스닥 기업의 이익조정

Abstract

본 연구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고하여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조정하는지 분석하였다. 기업이 이익을 조정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회계변경, 발생액 조정, 실물활동 조정, 항목분류 조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특히 항목분류 조정을 통한 영업이익 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 연구가 항목분류 조정을 통한 이익조정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2011년부터 IFRS가 도입되면서 영업이익에 대한 산출기준이 없어져 항목분류 조정을 통한 이익조정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기업들일수록 양의 기타영업손익을 보고할 확률이 높으며, 음의 기타손익을 보고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유리한 항목은 영업손익에 포함시키고 불리한 항목은 영업손익에서 제외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2011년에 영업이익을 보고하여 관리종목 지정을 벗어난 기업들에서 특히 더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타손익의 분류방법을 달리할 경우 영업이익을 보고한 44개 기업 중에서 24개 기업은 영업손실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관리종목 지정위기에 처한 기업들 중 반 이상의 기업들이 항목분류 조정을 통해 영업손실을 영업이익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연구의 특성 상 2011 회계연도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결론을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계속성의 원칙을 전제로 할 때 항목분류 조정을 통한 영업이익 조정 문제는 IFRS 도입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갖는 유용성은 IFRS 도입 이후 영업이익에 대한 산출기준이 불명확해짐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시적으로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영업이익은 관리종목 지정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 시 참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이다. 향후 정부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영업이익에 대한 산출기준을 별도로 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