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쉘러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천주적 인간학

Abstract

쉘러 인간학의 관점에서 볼 때, 시천주 사상은 형이상학적 보편성을 담보한 시천주적 인간학이다. 즉, ‘인간’ 이라는 특수 영역뿐 아니라 전 우주에 걸친 보편적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원론인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관습적 사고’에 의해 양자 모두에는 ‘물질’에 대한 ‘정신’의 우위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인간중심사상 이라는 초점이 흐린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하는 전환기의 특성상 비록 다가오는 문제점들을 모두 비켜 가지는 못했지만, 쉘러 인간학과 시천주적 인간학은 ‘나누기’에서 ‘합하기’로의 인식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요컨대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나누어 생각하는 이원론적 세계관, 몸과 마음을 나누어 생각하는 인간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을 나누어 생각하는 생명관으로부터의 전환이다. 여기엔 새롭고 낯설게 시작된 수평적 존재의 지평에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와 책임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가 놓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