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산업사회에서의 대학교양체육 교과과정 구성과 역할에 대한 고찰

Abstract

과학과 이성의 상징인 근대산업사회에서, 필드 및 트랙 경기와 체조의 부활로 대변되는 체육의 활성화는 근대산업사회의 발전 및 그에 따른 가치지향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 근대산업사회에서 지향된 가치, 즉 구조 안에서의 생산적 효율성의 지향은 과학의 발전과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들의 체육 현장에 대한 적용 및 응용이 필연적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체육은 과학과 이성, 특히 인지할 수 있는 결과로 대변되는 신체적 발달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근대 올림픽의 부활 또한 이러한 과학적 이성의 발달과 경험주의적 접근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필연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의 체육 또한 이러한 경험적 산물에의 지향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신체 발달 위주의 교과과정이 편성되어 왔다. 이는 심지어 인지과학이 발달한 1900년대 초, 중반 이후에도 지속되어 왔으며 아직도 대중의 뇌리에는 체육=신체라는 단순한 초급 방정식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주의적 접근이 지향한 바는 비록 학교 교육과정의 전인적 산물을 공유하고 이를 학교라는 체재에 편입하는 것이었으나 신성 중심의 중세와 과학과 이성 중심의 근대는 오히려 상기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불평 부당한 단순방정식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어 왔다. 하지만 다행히도 학교의 이념과 체계는 전인적 인간 형성이라는 기치아래 초, 중등 체육 수업을 학교 교과과정에 지속적으로 편입시켜 왔다. 대학의 교양체육 또한 초, 중등학교의 전인 교육이라는 교육이념과 맥락을 같이 함으로써 대학의 교양교육과정에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해 왔다. 하지만 그간에 학교체육에서 지향된 인지, 정서, 심동의 전인 교육이 이성으로 대변되는 인지에 치중됨을 저지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체육 수업의 부분 선택화와 대학 교양체육시수의 감소로 이어져 왔음을 체육인들 모두는 목도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급격하고도 편중된 변화의 책임소재를 떠나 사회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발맞추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이에 대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급한 당면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후기 산업사회에서의 대학교양체육 교과과정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현재의 교양체육에 대한 변화 혹은 지속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