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화된 여성운동의 가능성과 한계: 스웨덴의 페미니스트 정당(Feminist Initiative)을 중심으로

Abstract

‘성평등의 요새’라고 알려진 스웨덴에 최근 여성정당인 페미니스트 이니셔티브(FI)가 창당되었다. 본 연구는 FI 창당과 2006년 총선 참여의 배경, 그리고 FI의 정책 성향과 총선 부진의 원인 분석을 통해 스웨덴 성평등 정치의 특징과 한계를 살펴본다. 본 연구 의 주요 논지는 다음과 같다. 성중립적 입장 아래 평등을 강조하는 제도정치와 그것에 편입된 여성들에 의해 주도된 스웨덴의 성평등 정치는 오늘날 스웨덴 여성의 높은 수준 의 정치적 세력화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성중립성을 강조하는 스웨덴의 제도정치에 남성 중심성이 여전히 잔재해 있기 때문에 스웨덴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스웨덴의 정부, 정당 등의 제도정치 내에 편입된 여성운동은 운동의 자율성 결여로 인해‘페미니스트가 부재한 페미니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FI는 독자적인 패미니스트 정당으로 등장했 다. FI가 타 정당의 지도자 및 여성조직이 여성의 사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 고,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여성의 문제를 가시화 시켰다는 점에서 FI의 창당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FI의 내부의 여러 문제점과 FI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언론과 타 정당의 비난 등으로 인해서 FI는 2006년 총선에서 리크스다그에 진출한 최초의 페 미니스트 정당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FI의 시행착오는 제도화 된 여성운동의 문제점을 고려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을 하나의 공통분모로 보고 전개하는 여성운 동이 여성들의 차이에 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게 한다. 나아가 FI에 대한 연구는 페미니즘이 다양한 정치 이슈에 어떻게 주요한 정치 이념으로 녹아들 수 있게 할지에 관해 깊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