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운동가들의 정체성 형성과정: 사회운동 참여 경험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글은 사회운동 참여가 한국 사회운동가들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운동가들은 어떤 이유로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사회운동 참여 과정을 통해서 어떤 상호교섭(interaction)을 겪었으며, 그 결과가 이들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 사회운동에의 참여는 공공 정체성의 결과인 동시에 형성의 원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분석은 ‘공공성 부재’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는 한국의 시민사회 논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위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첫째, 사회운동 참여 원인이 사사로운 관심인지, 공공의 관심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둘째, 참여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호교섭(interaction)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사회운동 참여를 통해 겪게 되는 상호교섭은 이야기(narrative), 텍스트(text), 의례(rituals), 그리고 사회운동 적대자 또는 외부인들과의 충돌과 상호교섭으로 구분하여 논의된다. 마지막으로 그 결과 사회운동가들의 공공 정체성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분석을 위한 자료는 1960년대 이후 사회운동에 참여한 활동가들의 통계조사와 심층 면접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한국 사회운동가들이 최초로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된 원인은 공공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이들이 공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족, 학교 교육, 종교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서 초기 정체성이 점차 심화, 확대되어 갔다. 곧 비판적 방관자에서 적극적인 활동가로서 정체성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앞서 지적한 사회운동 참여 과정에서 겪게 되는 네 가지의 상호교섭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