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되블린의 소설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 나타난 '근대성' 개념 연구

Abstract

알프레트 되블린은 근대의 기획이 초래한 대도시의 문제들과 인간성 파괴 양상에 주목하면서 소설을 통해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 모더니즘 계열의 독일 소설가이다. 특히 소설기법 면에서 제임스 조이스와 도스 파소스의 소설기법을 수용한 그는 몽타쥬나 내적 독백, 의식의 흐름기법과 동시성의 기법 등 많은 실험적인 시도들로써 19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전통을 해체한 소설들을 창작하였고, 그 대표적인 소설이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이다. 이 소설은 종교나 사회경제, 군사, 기술 등의 분야에서 일어나는 초개인적인 권력투쟁이 개인의 삶과 사고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다루면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자유 문제를 중심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텍스트가 보여주는 과격한 형색해체는 비체계적이고 변화의 가능성을 확보한 서술방식으로서, 근대의 이념이 권력화하여 개인의 자유에 가하는 구속과 한계에 대항하여 초현실적인 객관성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근대성에 대한 강한 비판이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유토피아적 대안으로서의 새로운 신화 모색이라는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시대구분이나 그 개념규정에서 상이한 이론들이 중첩되어 있는 "근대성"' 개념을 주요 이론들의 발전사를 통해 고찰하고, 되블린의 시대의식과 문학론을 이러한 근대성 개념과 연결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그의 소설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이 그리고 있는 대도시의 부조리한 삶의 양상과 그 표현기법이 어떻게 그가 추구한 현대문학론을 반영하고 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작가의 사회인식과 미학론의 의미를 문화분석적 차원에서 재조명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