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미군정기 신문 『농민주보』의 담론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미군정 공보기구가 발간한 신문인 『농민주보』의 담론을 살펴본 것이다. 이를 위하여 『농민주보』 98개 호의 기사 1,913개를 대상으로 단어 빈도 분석, LDA 토픽 모델링, 바이그램 네트워크 분석, 시계열 분석을 수행하였다. 단어 빈도 분석 결과 미군정의 공보활동, 정치 상황, 식량 문제와 관련된 단어들이상위에 나타났고, 토픽 모델링 결과 ‘교육과 생활 개선’, ‘농민 계몽’, ‘미곡 공출’, ‘세계뉴스’, ‘정치 선전’, ‘농촌 생활’, ‘식량 증산’, ‘민주주의’, ‘군정 정책 홍보’, ‘농민 훈시’ 등10개의 토픽이 도출되었다. 시계열 분석에서는 1948년 이후에 5·10 총선거 홍보를 위한 정치 선전 관련 토픽의 기사 수가 증가하였고 다른 토픽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것을 확인하였다. 『농민주보』의 토픽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의 5개 영역에 고르게 분포하여 특정 주제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였다. 특히 4면에 실린계몽과 오락적인 성격의 연재 기사를 통해 『농민주보』가 매체 보급 상황이 열악했던 농촌 지역에서 주민들의 흥미를 끌고 실질적인 언론 또는 미디어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농민주보』가 당시의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서 주로 선전·교육매체로 인식되었던 『농민주보』에는 안정적인 점령통치를 위한 공보활동과 자유민주주의 이식 및 공산주의 저지를 위한 정치선전이 나타났으며, 미군정의 공보활동 유형 중 ‘미국 문화의 전파’는 드러나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농민을 대상으로 발간된 『농민주보』에 드러난 농업정책을 검토하여 미군정이 조선의 농업구조 개혁에는 소극적이었으며 식량 문제의 단기적 해결을 주된 목표로 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