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된 죽음, 가치 상실, 노인 혐오

Abstract

오늘날의 죽음은 공동체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건이 되었다. 사람들은 별다른 의미 없이 죽어간다. 우리의 사회적 삶에서 동료 구성원의 죽음은 그 집합적 의미를 상실했다. 노년의 건강 및 질병 관리의 과정이 ‘의료화’되어 가면서, 죽음 역시도 의료 과정의 한 부분이 된다. 집합 흥분을 일으켰던 죽음과 관련된 의례적 장치들은 오늘날 매우 빠르게 상업화되었다. 사회적 삶으로부터 죽음의 배제, 죽음의 의미 상실, 죽음의 가치 하락은 결국 삶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노인 호명(呼名)은 주변화된 존재로서의 특수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젊은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타자화된 존재로서 초라함과 촌스러움, 부족한 판단력, 모자라는 지식, 비매너 등이 투사된 ‘그들’ 노인의 호명은 노인 혐오 표현을 아주 쉬운 언어 관행으로 만든다. 생산 현장에서 임무를 다한 남겨진 몸은 낯설어지고 ‘혐오’스럽기만 한 몸이다. 노인의 정체성은 쓸모를 다한 ‘죽음을 앞둔 존재’로서 정의되고, 삶의 과정에서 서둘러 배제시킨다. 혐오를 유발하는 노인은 살아오면서 경제적 가치 이외의 어떠한 가치도 드러낸 바 없다. 그래서 그 경제적 가치마저 상실되었을 때, 그는 단지 젊은이들의 등골을 파먹는 ‘연금충’에 불과한 존재가 된다. 노인 혐오는 경제적 가치 이외에는 어떠한 가치도 갖지 못했던 주체들이 그들이 가졌던 유일한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가치마저 상실되었을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Nowadays, death has become an event completely unrelated to the community. People are dying meaninglessly. The death of a fellow member in our social lives has lost its collective meaning. As the process of health and disease management in old age becomes ‘medicalized,’ death also becomes a part of the medical process. The ceremonial devices associated with death that evoked collective effervescence became commercialized very quickly today. The exclusion of death from social life, the loss of the meaning of death, and the decline in the value of death show ultimately the decline of life value. The interpellation of the elderly has a special meaning as a marginalized being. As negatively objectified or otherized beings to the so-called young ‘us,’ the interpellation of ‘them,’ old people, on whom the images of shabby, rustic, poor judgment, insufficient knowledge, and bad manners are projected, makes disgust expressions for the elderly a very easy linguistic practice. The body left behind after completing its mission at the production site is only a foreign and ‘disgusting’ one. The identity of the elderly is defined as being useless and ‘being on the verge of death’, and is hurriedly excluded from the process of life. The elderly who cause disgust have never revealed any value other than economic value in their lives. So when even the economic value is lost, the elderly become nothing more than a ‘pensionworm’ who suck and eat the backs of young people. Disgust on the elderly is a reality on which the subjects who have no value other than monetary value have to face when the only value they had (as a producer) is l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