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세계화와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Abstract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는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였다. 선정을 위한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세계화의 시대에 있어 판소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국제 기구가 공식적으로 그 존속을 보장하였다는 점에서 선정의 의의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판소리의 문화유산 지정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유산 지정은 기본적으로 판소리가 과거의 박제화된 문화라는 인식을 그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의 문화유산 지정은 판소리의 보존 전승에는 대단히 유익하게 작용하게 되지만, 판소리를 살아 변화하는 문화로 육성시켜야 하는 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본 논문은 이러한 판소리 보존과 전승의 양면이 갖는 의미를 분석하고, 그 발전적 대안으로 판소리문화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의 양성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창극학교(또는 판소리 창극학교)’의 설립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