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없는 청년: 코미디 영화에서 재현된 청년 노동의 현 주소

Abstract

이 연구는 코미디 영화의 내러티브를 분석하여 청년의 현실과 그들의 노동을 둘러싼 사회의 다양한 난제를 조망해보고자 했다. 프라이의 신화비평 분석방법을 기반으로 세 편의 코미디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돌연변이>,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주인공 묘사와 이항대립 관계를 살펴본 결과, 세 영화는 모두 우리 사회의 청년이 처한 불안정고용의 실태를 그대로 노출했다. 부모나 직장상사는 능력과 경쟁, 성공을 강요하며 유연한 고용을 정당화하는 사회를 대표했다. 또한 청년은 사회의 부조리한 규범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스스로 내면화하고 저항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코미디는 기존 질서를 위반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청년의 극이지만, 세 편의 영화는 모두 변화하지 않는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풍자와 조소를 담은 아이러니 양상의 코미디로 전개되고 있었다. 즉, 경직된 사회의 모습과 그 부조리함에 적응해야만 하는 우리 시대의 청년 현실이 코미디 영화를 통해 자조적인 냉소를 띠며 나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