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개념으로 바라 본 이창동의 <밀양>과 카프카의 「변신」Secret Sunshine von Lee Chang-dong und Die Verwandlung von Franz Kafka im Zusammenhang mit dem Ironiebegriff
- Other Titles
- Secret Sunshine von Lee Chang-dong und Die Verwandlung von Franz Kafka im Zusammenhang mit dem Ironiebegriff
- Authors
- 정현규
- Issue Date
- Dec-2014
- Publisher
- 한국카프카학회
- Keywords
- Ironie; Redeskription; Secret Sunshine; Die Verwandlung; 아이러니; 재서술; 밀양; 변신
- Citation
- 카프카 연구, v.32, pp 79 - 98
- Pages
- 20
- Journal Title
- 카프카 연구
- Volume
- 32
- Start Page
- 79
- End Page
- 98
- URI
- https://scholarworks.sookmyung.ac.kr/handle/2020.sw.sookmyung/5709
- ISSN
- 1229-618X
- Abstract
- 이창동의 <밀양>을 읽어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이 영화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니, 이 둘의 관계에서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실 이러한 해석방식을 취하고 있는 다양한 논문들이 존재한다. 가령 송태현은 「소설 「벌레 이야기」에서 영화 <밀양>으로」라는 논문에서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가 과연 어떤 세계관을 담고 있는지, 이청준의 소설을 이창동 감독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그리고 그 변형이 이창동의 어떤 세계관과 관련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김창윤은 「소설 「벌레 이야기」와 영화 <밀양> 상관관계」에서, “들뢰즈와 가타리의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을 토대로 소설 「벌레 이야기」와 영화 <밀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이들 논문의 아이디어는 소설이 영화로 전이되면서 어떤 점이 변형되거나 탈락되고 확대해석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다른 또 하나의 방법은, 이청준의 소설에 영감을 부여한 듯 보이는 카프카의 「변신」을 참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사실 추측에 그치고 말 소지가 다분히 있는 접근법이다. 왜냐하면 두 작품을 연결하는 듯이 보이는 것은 「변신」에서 주인공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과, 이청준 소설의 제목에 ‘벌레’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 뿐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좀더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청준과 카프카의 관계를 면밀히 밝혀줄 수 있거나, 이창동과 카프카의 관계 혹은 적어도 두 작가의 작품이 지닌 세계상의 일치에 대한 천착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창동과 이청준과 카프카가 일련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되는데, 이렇게 관계를 엮어가는 것은 <밀양>을 해독해 내는데 과연 생산적인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방식은 무엇이며 그것은 얼마나 생산적일까? 그 한 가지 방식은 이들의 관계를 아이러니라는 미학적 수단에 의해 천착해 보는 것이다. 일찍이 김윤식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들어 “살인자가 오히려 성스러운 너울을 쓰고 피해자를 용서하는 아이러니를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고 쓰고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벌레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것을 영화화한 <밀양>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동시에, 영화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드러난다. 그리고 카프카의 작품에서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아이러니한 양상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세 가지 작품을 이어주는 실마리로 아이러니란 미학적 개념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인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아이러니’란 개념으로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이들 작품들, 특히 이창동의 <밀양>과 카프카의 「변신」이 어떻게 상호접근하거나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지 조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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