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작품에서 나타난 천연염료의 색채표현 가능성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의 색채문화를 담고 있는 천연색에 관하여 알아보고, 자연의 색을 재현하기 위해서 회화창작과정에서 천연염료를 이용한 예들을 찾아보고 그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함이다. 연구범위는 회화작품 중 재료사용에 있어 자연물로부터 얻은 우리전통 한지와 식물성 천연염료를 이용한 것들로 정하였다. 작품제작과정은 첫째, 천연염료로부터 염료색소 추출과정, 둘째, 종이에 색을 칠하는 과정, 셋째, 매염처리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 과정인 매염처리는 작품의 보존(conservation)측면에서 주의 깊게 다루어져야 한다. 매염처리는 작품에서 색이 탈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과정이다. 천연염색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고운 빛깔은 인공안료 입자에 비해 천연염료가 매우 작은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그 원인이 있다. 또한 바탕지인 한지의 구조적 특성도 그 발색을 돕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자연물에서 원료를 채취하여 색을 얻어내는 과정과 그 색을 작품에 적절히 적용시켜 작가의 색채로 탄생되어 가는 과정에서 재료와 작가의 뜻이 하나로 합일되는 物我一體 사상을 체감할 수 있다고 보며, 이런 맥락은 서구의 즉물적, 물질적 접근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천연염료를 회화작품에 적용시킨 사례는 그 색채의 표현성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더 나아가 환경 친화적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접근으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