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델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Jeane d'Arc au b？cher』 연구

Abstract

폴 클로델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Jeanne d'Arc au b cher』는 아르튀르 호네거가 음악을 맡은 극오라토리오이다. 이 작품은 그래서 콘서트로도 혹은 연극으로도 공연될 수 있다. 이 극이 콘서트와 연극 공연으로 공연된 횟수를 볼 때 이것이 음악가들과 극작가들에게 동시에 인정을 받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클로델은 이 극을 잔 다르크를 주제로 한 일종의 신비극을 쓰도록 부탁을 한 이다 루빈스타인의 권고에 의해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금을 또 도금할 수는 없고, 백합을 또 표백할 수는 없다"며 거절하였다. 하지만 묶인 손이 성호를 긋는 환상을 보고 나서 그는 글쓰기를 시작하고 2주 후에 이 작품을 호네거에게 보여주게 된다. 이 극은 잔의 일생을 회고식으로 보여준다. 출발점은 루앙의 화형대 위의 잔이다. 화형대의 높은 곳에서 잔은 자신의 삶이 마치 꿈속에서처럼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즉 그녀의 재판 및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부르고뉴 사이의 정치적 갈등을 상징하는 카드놀이, 샤를르 7세의 대관식, 그리고 잔이 지녔던 칼에 대한 에피소드와 잔의 어린 시절에 대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가장 가까운 사건으로부터 가장 먼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극은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천상의 목소리와 지상의 목소리가 대립하며 잔은 동물로 형상화된 재판관들 앞에 있다. 마치 악과 대면한 선과 같다. 이 극에서 클로델은 특히 잔의 성녀다움 즉 잔의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극은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메시지로 끝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나니" 하는 성경 구절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잔의 성녀다움에 주어진 강조는 때로는 역사적 사실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이 극에서 잔은 사람들이 동레미에서 칼을 자기에게 주었다고 하고 있으며 샤를르 7세의 대관식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루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잔이 포기 각서에 서명하지도 않고 판사들은 모두 잔에게 적대적인 동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역사적인 사실과 다르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 작품은 역사적 진실보다는 프랑스의 국가적인 영웅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이미지에 더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잔의 성녀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클로델은 화형대나 사슬 그리고 불꽃과 같은 상징을 사용한다. 화형대는 그녀가 그토록 굳게 집착하고 있는 신앙의 상징이며, 잔을 묶고 있는 사슬은 역설적으로 사랑의 사슬이다. 처녀 잔은 또한 프랑스의 한 가운데에서 타오르는 불꽃이기도 하다. 클로델이 화형대의 잔을 그녀의 생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