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시험이 아니라 실험 기술의 혁신－ 실험과 이론의 비위계적 상호 관계 －

Abstract

포스트실증주의 과학철학을 지배했던 라카토슈와 쿤의 과학철학은 이론에 강조점을 두는 과학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결정적 실험에 대한 부정’과 ‘이론 과학의 자율성’이라는 두 관념으로 라카토슈가 주장하는 바는 단 하나의 실험이 이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쿤은 ‘패러다임의 우선성’이라는 관념을 통해 과학 활동(정상 과학)은 패러다임(좁게 보아, 이론)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한다. 실험은 이론의 관점에서 수행될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해킹은 실험이 이론적 문제의 해결만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것은 아니며, 이론가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것을 실험가는 때로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일이 실험 도구의 혁신을 통해 어떻게 일어나는지 논의할 것이다. 마이컬슨 실험의 경우를 들어 이 실험의 성격에 관한 라카토슈와 해킹의 두 가지 상이한 해석을 검토한다. 이러한 논변이 실험을 이론의 우위에 놓는 또 다른 위계적 관계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논점은 이론 지배적 과학철학이 실험 과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심어줄 수 있음을 비판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