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내용-형식 논쟁의 재해석 : 이론적 식민성의 문제와 연관하여A Reinterpretation of 'content vs. form Argument' ina 1920's
- Other Titles
- A Reinterpretation of 'content vs. form Argument' ina 1920's
- Authors
- 권성우
- Issue Date
- Nov-2004
- Publisher
- 한국문학연구학회
- Keywords
- 내용-형식 논쟁;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이론; 민족; 카프; 조직; ‘content vs. form argument’; colonialism; postcolonialism; theory; nation; KAPF; organization
- Citation
- 현대문학의 연구, v.24, pp 195 - 233
- Pages
- 39
- Journal Title
- 현대문학의 연구
- Volume
- 24
- Start Page
- 195
- End Page
- 233
- URI
- https://scholarworks.sookmyung.ac.kr/handle/2020.sw.sookmyung/9555
- ISSN
- 1229-9030
- Abstract
- 이 논문은 1920년대 중반에, 박영희, 김팔봉, 양주동 등에 의해 전개된 이른바 ‘내용-형식 논쟁’에 대해 재해석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씌어졌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형식 논쟁’은 대체로 카프 조직이나 마르크스주의의 논리라는 프리즘에 의해 논쟁의 공과(功過)를 규정했다. 그러나 ‘이론의 식민성’이라는 잣대로 논쟁을 조망한 결과, 기존 연구 성과와는 다른 관점에서 논쟁에 대한 재해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 우선 비평가 박영희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진보적이며, 그에 따라 카프조직의 논리는 박영희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박영희가 내용-형식 논쟁에서 구사한 비평적 전략을 세심하게 검토해 보면, 주로 당시 일본에서 소개된 마르크스주의 비평을 거의 그대로 수입하여 논리를 전개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요컨대, 담론의 내용이라는 잣대로만 본다면, 박영희의 비평은 진보적이지만 담론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박영희의 비평은 식민주의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한편 김팔봉의 경우는 내용-형식 논쟁의 과정에서 기묘한 이중성을 보여주었다. 그 이중성은 김팔봉 자신의 비평적 논리와 카프 조직의 공식적 입장 사이에 존재하는 낙차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팔봉은 표면적으로는 박영희의 논리에 수그리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심층적으로 보았을 때 김팔봉은 거친 내용 중심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박영희의 논리에 결코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실상 내용-형식 논쟁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비평가는 양주동이라고 여겨진다. 양주동은 내용-형식 논쟁을 규정하는 담론의 권력과 기원이 당시 일본 비평계의 동향에 있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양주동은 당시 계급주의 지평만으로 돌파할 수 없는 민족 문제에 대해서 균형 잡힌 인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양주동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탈식민주의적 인식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양주동이 민족의식에 좀더 선명히 눈뜨면서 일인학자 소창진평(小倉進平)의 논리를 비판하는 고가(古歌)연구에 이르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양주동의 민족의식이라는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920년대에 전개된 내용-형식 논쟁은 한국근대비평사에 짙게 드리운 이론의 식민성과 그 극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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