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생태계에서 미학의 가능성

Abstract

디지털 생태계는 인간과 자율적인 기계 사이의 무한한 상호작용의 구성물들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본 논문은 디지털 생태계의 구성 원리들 가운데 디지털 개체의 자기-조직화 원리와 상호작용의 근본적 토대로서 감성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생태계에서 미학의 가능성을 발터 벤야민의 미디어 미학과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 이론 속에서 해명해보았다. 이로부터 우리 시대 디지털 생태계에서 감성이론으로서의 미학에 대해 논의했으며, 인간과 디지털 개체들의 상호작용 결과 이루어질 수 있는 경험 구성적 미학에 대해서 논의했다.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를 완전히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미 미디어 미학의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던 미디어 표현형식들처럼, 디지털 생태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 형식들에 대한 논의가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디지털 생태계의 미학적 해명은 미학 연구의 방법에 실증적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왜냐하면 디지털 생태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적인 미적 현상들은 감각적 신호의 데이터로 환원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통계학적 접근과 이에 대한 구체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19세기 G. 페히너(Gustav T. Fechner)이래 실험미학의 전통 가운데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