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진단에서의 젠더 편향

Abstract

본 연구는 정신장애 진단에서의 젠더 편향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 위해 관련 연구들을 전반적으로 개관하였다. 우선, 정신장애의 진단에 있어 국내외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미국정신의학회(APA)에서 출판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4판(DSM-IV)에 나타난 정신장애별 유병률에 있어서의 성차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정신장애 유병률에서 나타난 성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생물심리학적 관점과 사회문화적인 관점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유병률의 성차에 기여할 수 있는 표집의 편향, 진단역치의 편향, 평가도구의 편향, 진단 구성개념의 편향, 진단기준의 편향, 진단기준 적용의 편향에 대한 국내외 연구들을 분석하였다. 개괄된 연구들을 요약하면 정신장애 유병률에 있어서의 성차가 생물심리학적 원인을 반영하는 실제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여성이어서 갖게 되는 사회문화적 특수성 뿐 아니라 여러 편향들이 특정 정신장애 진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므로 관련 실증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임상가 등의 정신건강 전문가의 진단기준이나 평가도구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 뿐 아니라 진단에서의 젠더 편향 가능성에 대한 자각과 고찰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