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사 정재만 춤의 독자적 가치와 예술세계

Abstract

전통춤의 계승 발전과정에서 원형이 가진 가치와 본질의 틀을 지켜가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예술로 살려나가는 것이 예술계 발전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 전통춤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한성준과 한영숙 그리고 정재만을 통해 계승되어진 춤이 그의 사후에도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벽사 정재만 춤의 독자적 가치와 예술세계를 조사하였다. 이는 사라져가는 전통춤이 지속적 연구와 체계적인 춤 자료를 구축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재만의 춤은 한국춤의 역사적 계승과 계보에 있어 대표성을 지닌다. 둘째, 오랜 시간 동안 스승과 제자가 다른 성(性)의 차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장점이 자연스레 춤 속에 용해되어 여성적 섬세함과 도도함 속에 응축된 남성적 힘과 에너지가 표출되는 춤으로 확장되어 나타난다. 셋째, 정재만류 승무에서는 움직임의 폭이 확장되고 질량적 에너지가 커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넷째, 정재만류 태평무는 크게 세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다섯째, 정재만류 살풀이춤은 단전호흡을 사용한 에너지 흐름과 자아성찰 그리고 하체동작을 크게 사용할 것을 강조하였다. 여섯째, 승무·태평무·살풀이춤 모두 춤에 내재된 철학사상을 음양사상과 중용사상, 삼재사상으로 의미화하며 재해석하였다. 일곱째, 정재만은 살아생전 전통춤의 확장을 통한 대형 무대화와 모든 이들이 춤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춤의 교육화 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예술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전통춤의 올바른 계승과 체계화에 도움이 되고자 하며 현재 문제화되고 있는 인간문화재 제도가 개선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